로스쿨 메이트 로고

로스쿨 메이트by 시너지메이트

미국 · 캐나다 · 싱가포르 · 홍콩 로스쿨 소식과 일정을 한 곳에서
← 목록으로

로스쿨 동기가 나란히 대법관이 되다 — 스탠퍼드 로스쿨의 숨은 이야기들

스탠퍼드 로스쿨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일화가 여럿 있다.

먼저 1893년, 벤저민 해리슨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직후 스탠퍼드 로스쿨의 초대 교수(정확히는 초대 법학 교수 두 명 중 한 명)로 부임했다. 이듬해 그가 진행한 헌법 강의는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다만 뒷이야기도 있는데, 제인 스탠퍼드(대학 공동설립자)가 해리슨에게 선물한 와인·위스키·시가를 학생들이 몰래 훔쳐가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금주 캠퍼스"였던 스탠퍼드에서 한동안 곤욕을 치렀다는 일화가 전해진다(이 구체적 일화는 학교 측 자료에만 남아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1952년 졸업생 두 명에 관한 것이다. 1949년 스탠퍼드 로스쿨에 입학한 19세의 샌드라 데이(훗날 오코너)는 종종 옆자리에 앉던 26세의 윌리엄 렌퀴스트(제2차 세계대전 참전 후 지아이빌 혜택으로 입학)와 노트를 나눠보다 정기적으로 연애하는 사이가 됐고, 둘이 짝을 이뤄 무트코트(모의재판) 대회에 나가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학년 무렵 연인 관계는 끝났지만 우정은 이어졌고, 1951년 졸업 후 워싱턴에서 대법원 재판연구원으로 일하던 렌퀴스트가 "샌디, 이번 여름에 나와 결혼해줄래?"라는 편지로 청혼했다. 하지만 오코너는 이미 로스쿨 리뷰 교정 작업을 계기로 만난 존 오코너와 교제 중이었고, 결국 렌퀴스트의 청혼을 거절하고 1952년 존 오코너와 결혼했다. 둘 다 졸업 성적이 상위권이었는데(렌퀴스트는 수석, 오코너는 상위 10% 안), 훗날 각각 1972년과 1981년 미국 연방대법관으로 지명되며 같은 로스쿨 동기가 나란히 대법관이 되는 보기 드문 인연을 만들었다. 두 사람은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이웃으로 지내며 평생 가까운 친구로 남았고, 렌퀴스트가 레이건 대통령에게 오코너를 대법관 후보로 사적으로 추천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로스쿨 특유의 괴짜 교수 일화도 있다. 1965년부터 1989년까지 재직한 존 캐플런 교수는 사무실에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대마초 화분을 놔두고, 핼러윈엔 호랑이 옷을, 크리스마스엔 산타 옷을 입고 강의했던 것으로 유명하다(이 일화는 학교 측 자료에만 남아있다).

한줄 결론

로스쿨은 딱딱한 법 이론만 배우는 곳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이렇게 사람 냄새 나는 역사도 함께 쌓여 있다 — 관심 있는 학교가 있다면 공식 역사 아카이브나 동문 인터뷰를 한 번쯤 찾아보는 것도 그 학교의 분위기를 이해하는 데 의외로 도움이 된다.

원문: https://law.stanford.edu/sls-125/60-moments

#미국로스쿨 #스탠퍼드로스쿨 #로스쿨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