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쿨생에게 판사실에서 일하는 로클럭(law clerk, 재판연구원) 자리는 손꼽히는 커리어 스펙이다. 그런데 판사들은 정확히 무엇을 보고 클럭을 뽑을까. 밴더빌트 로스쿨의 트레이시 조지(Tracey George), UVA 로스쿨의 미투 굴라티(Mitu Gulati), 토론토대 로스쿨의 앨버트 윤(Albert Yoon) 교수가 판사 183명을 인터뷰해 그 답을 정리한 논문 "What Judges Want"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클럭십 경쟁이 "치열하고(fierce)", 법조인 커리어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경력 중 하나인데도 선발 과정은 "이상하고 불투명하다(strange and opaque)"고 진단한다 — 판사마다 매년 자리를 어떻게 채울지에 대해 넓은 재량을 갖기 때문이다.
핵심 결론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판사들은 "이념적 동지라기보다 평생 갈 가족 같은 사람(a lifelong family member more than an ideological ally)"을 원한다는 것. 연구진의 표현을 빌리면, 판사실의 업무에 바로 기여할 수 있고, 좁은 방에서 1년을 함께 지내도 견디기 힘든 사람이 아니며, 20년 뒤 동창 모임에 아이들을 데려올 사람이다.
ABA 저널(ABA Journal)의 보도에 따르면 구체적인 선호도 이와 맞닿아 있다. 경력과 성숙도(maturity), 그리고 신뢰하는 로스쿨 교수나 다른 판사의 추천이 상위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로스쿨 성적은 일부 판사들에게 클럭과 좋은 관계를 쌓는 데 있어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믿기 어려운 지표(misleading or unreliable metrics)"로 여겨졌다. 기사가 인용한 보고서 표현대로라면 "많은 경우 판사들은 평생의 조언자이자 측근(confidants for life)을 고르는 셈"이다. 흔히 정치 성향이 클럭 선발을 좌우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치나 이념을 채용 요인으로 언급한 판사는 39%에 그쳤고, 정치 성향이 같다는 이유로 클럭을 뽑았다고 말한 판사는 없었다.
연구진은 개별 판사의 선택은 합리적이라고 보면서도, 체계 전체로는 질문을 던진다 — 판사를 돕는 동시에 미국 법조계 상층부로 가는 자격증을 부여하는 제도를 처음부터 설계한다면, "이것이 우리가 고를 시스템인가?(is this the system we'd choose?)"
한줄 결론
클럭십을 노린다면 성적만큼이나 "추천서를 써줄 교수와의 관계"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평판"이 실전 무기라는 뜻이다 — 1L부터 교수와 깊이 있는 관계를 쌓아두자. 다만 유학생이라면 자격 요건부터 확인할 것: 연방 법원의 유급 클럭직은 원칙적으로 미국 시민권자(또는 시민권 취득을 추진하는 영주권자 등)로 제한되고, 주(state) 법원 클럭직의 자격 요건은 각 법원에 따로 확인해야 한다.
원문: https://taxprofblog.aals.org/2026/10/11/what-judges-want-in-law-clerks/
원문: https://oscar.uscourts.gov/citizenship_requir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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