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4월 1일, 시카고대학교 로스쿨의 첫 건물 초석식이 열렸다. 이 행사를 주재(presided)한 인물은 다름 아닌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었다.
로스쿨 설립은 사실 그보다 앞서 있었다. 대학 초대 총장 윌리엄 레이니 하퍼(William Rainey Harper)는 애초부터 로스쿨을 대학 설립 계획에 포함시켰지만, 실제로 문을 연 건 1902년이었다. 하퍼는 법학을 역사학·경제학·철학과 연결된 학문으로 봐야 한다고 믿었고, 이 철학이 지금 로스쿨의 학풍에도 이어진다.
1903년 루스벨트가 초석을 놓은 건물은 지금의 로스쿨 건물이 아니다. 로스쿨은 1959년 현재 건물로 이전했는데, 이 건물은 건축가 에로 사리넨(Eero Saarinen)이 설계했다. 분수가 있는 중정을 교실·도서관·강당·법정이 둘러싸는 구조로, 캠퍼스 본관의 고딕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잠시 옆길로 새서] 시카고 로스쿨은 1950~1962년 학장을 지낸 에드워드 레비(Edward Levi)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그는 이후 시카고대 교무처장·총장을 거쳐, 제럴드 포드 대통령 아래에서 미국 연방 법무장관(Attorney General)까지 지냈다. 한 로스쿨 학장이 훗날 나라의 최고 법무책임자가 된 셈이다.
학계에서는 시카고 로스쿨을 "법경제학(law and economics)" 운동의 발상지로도 기억한다. 1933년 아론 디렉터와 헨리 사이먼스가 경제학 강의를 시작한 게 출발점이었고, 1958년에는 디렉터가 Journal of Law and Economics를 창간했다. 이후 로널드 코스, 게리 베커, 리처드 포스너 같은 학자들이 이 흐름에 합류하며 법학에 경제적 분석을 접목하는 전통을 만들었다.
한줄 결론
지원하는 로스쿨의 "역사" 페이지를 한 번쯤 들여다보면, 그 학교의 학풍이 어디서 왔는지 생각보다 많은 걸 알 수 있다.
원문: https://www.law.uchicago.edu/school/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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