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대(UVA) 로스쿨이 2026-27학년도에 AI 관련 강좌를 역대 최다인 12개 개설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로스쿨이 한 해 동안 개설한 AI 직접 관련 강좌 중 최다"라고 설명했다.
개설 과목은 실무부터 이론까지 폭넓다. AI와 고용법(단기강좌), AI 법률도구 랩, 인공지능·머신러닝, AI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계약서 초안 작성(Contract Drafting), 신설 과목인 Deal Lab(AI 보조 시뮬레이션), 데이터 활용·AI 윤리와 거버넌스 세미나, AI 거버넌스의 변화 흐름, 법과 인공지능, LawTech, 프라이버시 실무 세미나 등이 포함된다.
부학장 퀸 커티스(Quinn Curtis)는 "법조계가 AI로 인해 실무 방식이 바뀌는 세상에 학생들을 대비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을 교수진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빈 코프(Kevin Cope) 교수는 AI를 능숙하게 다뤄 업무 효율과 리서치 역량을 끌어올리는 변호사가 "취업시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셀리아 비고니스(Celia Bigoness) 교수는 이런 변화를 팬데믹 시기 원격수업 전환에 비유하며, "교육자는 법조계가 지금 서 있는 자리에 맞춰 학생들에게 우위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커리큘럼이 단순히 AI 활용법만 다루는 건 아니다. 실무 스킬 외에도 윤리·거버넌스·정책적 함의, 그리고 리스크 관리까지 폭넓게 다룬다 — 실제로 변호사가 AI를 부주의하게 써서 존재하지 않는 판례를 인용해 곤란을 겪은 사례 같은 경고성 사례도 수업에서 다뤄진다고 한다.
물론 모든 로스쿨이 UVA와 같은 방향을 택한 건 아니다. UC버클리 로스쿨은 2026년 여름학기부터 학점이 걸린 과제(개념화·개요작성·초고·수정·편집 전 과정)에 AI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 AI 활용 능력 자체를 가르치는 과목만 예외다. 컬럼비아 로스쿨도 2026년 8월부터 시험 답안과 법률 논증·분석 작성에는 AI를 쓸 수 없도록 정책을 새로 도입했고, 시카고대 로스쿨은 올가을부터 1학년 강의실에 노트북·태블릿·휴대폰 반입을 아예 금지하고 구술시험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버클리 로스쿨 학장 어윈 체머린스키는 "법원에 서면을 제출하면 그 내용에 대한 책임은 결국 변호사 본인에게 있다"고 말했고, 시카고대 학장 애덤 칠턴도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즉석에서 질문에 답하고, 논쟁에 대응하는 능력"을 지키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즉 로스쿨들은 AI를 커리큘럼에 적극 편입시키는 UVA식 접근과, 핵심 법률 사고력·글쓰기·구술 역량이 AI에 잠식되지 않도록 오히려 학점 과제에서는 사용을 제한하는 버클리·컬럼비아·시카고식 접근으로 나뉘어 있다.
미국 로스쿨 유학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AI 리터러시가 더 이상 선택 과목이 아니라 주요 로스쿨 커리큘럼의 정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흐름을 알아둘 만하다. 마침 이 소식이 나온 시점이 UVA 로스쿨의 다음 입학 사이클(2026-27, 9월부터 롤링 접수 시작, 마감 2027년 3월 1일) 초입과 겹친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UVA는 필수 개인진술서와 별개로 "UVA 로스쿨에 대한 구체적 관심사"를 다루는 선택 에세이(optional addendum)를 받고 있는데, 이번처럼 학교가 AI 커리큘럼을 실제로 힘주어 확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진짜 관심 이유로 자연스럽게 녹이면 설득력 있는 지원 동기가 될 수 있다. 다만 구분해야 할 점이 있다 — 학교 측은 개인진술서를 "AI 도구의 도움 없이 본인의 목소리로 작성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AI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다고 어필하는 것과, AI 도구로 에세이 자체를 대신 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점은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한줄 결론: AI를 정규 커리큘럼으로 끌어안을지, 학점 과제에서는 오히려 제한할지 — 로스쿨마다 답이 다른 지금, 지원자도 학교별 AI 정책 차이를 지원 판단 기준의 하나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문: https://www.law.virginia.edu/news/202609/learning-law-ai-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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