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쿨의 전통적인 강의식 과목(특히 1L)은 기말시험 한 번이 학기 성적 전체를 좌우할 수 있다. 문제는 실제 기말 시험을 보기 전까지 지금까지 준비한 공부법이 효과가 있는지 알기 어렵다는 것 — 성적은 1월이 돼서야 받아볼 가능성이 높다. 로스쿨 전문 매체 National Jurist가 기말 전에 공부법을 점검하는 3단계를 정리했다.
[참고로 본인 역시 1학기 때는 헤매다가 2학기 들어와서 동기의 조언으로 미리 답안 작성하는 방향으로 공부법을 바꾸면서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 기사의 전반적인 내용에 적극 공감한다. 특히 로스쿨 재학 중이거나 진학을 앞두고 있는 분들이라면 꼭 참조해서 읽어 보시기 바란다. 직접 운영하는 1L Survival Course (1L 준비 과정)에서도 답안 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표준 답안 양식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writing workshop도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답안 작성이라는 실전 위주의 시험 준비 방향을 적극 추천한다.]
1단계는 기출 확보다. 공부법이 통하는지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담당 교수의 과거 기말시험을 구하는 것이고, 가능하면 모범 답안이나 고득점 학생 답안까지 함께 구하는 게 좋다. 교수가 기출이나 답안을 공개하지 않으면 온라인에서 찾아보고(많은 로스쿨이 과거 시험을 공개해 둔다), 아직 학기 초라면 "Examples & Explanations" 같은 보조교재로 주제별 연습을 해도 된다. 기사는 기출을 "충분히 활용되지 않는 자원(an underutilized resource)"이라고 부른다.
2단계는 직접 답안을 써보는 것이다. 머릿속으로만 풀어보지 말고 실제로 답을 적어야 한다. 그다음 샘플 답안과 비교하되, 맞았는지 틀렸는지만 보는 게 아니라 정확히 어디가 약한지를 찾는 게 목적이다. 기사가 제시하는 점검 질문은 네 가지다.
쟁점(issue)을 찾아냈는가?
규칙(rule)을 정확히 서술했는가?
보통 양쪽 입장을 모두 논증하는 방식으로, 법률가답게 법을 적용했는가?
법과 사실관계에 근거한 올바른, 혹은 최소한 합리적인 결론에 도달했는가?
약점마다 처방도 다르다. 쟁점을 놓쳤다면 아웃라인을 더 잘 만들고 내용을 제대로 익히는 쪽을, 규칙 서술이 부정확했다면 매주 능동적으로 복습하고 떠올리는(active review and recall) 연습을 보강하라는 것이다.
3단계는 약점에 맞춰 공부 시간을 다시 짜는 것이다. 좋은 아웃라인, 탄탄한 규칙 암기, 처음 보는 사실관계에 규칙을 적용하는 능력이 핵심이라 아웃라인 작성과 암기, 연습 시험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라는 게 기사의 권고다. 실제로 채점받게 될 바로 그 유형의 과제를 연습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케이스 브리핑을 끝없이 하거나 수업 준비를 과하게 하는 것은 연습 시험 점수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짚는다. 결론은 연습 문제와 기출을 평소 공부 루틴에 넣으라는 것이다.
[참고로 3단계에 대해 위 내용에 덧붙이자면, 수업 시간마다 교수님들이 강조하는 또는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법적 쟁점/issue가 있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torts 수업이라면 negligence에 상당 시간을 할애하는 편일거고, 많은 torts 교수님들은 기말고사에 negligence에 대한 문제를 내실거다. 이렇게 수업 시간에 강조(또는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이슈 위주로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하는 방향을 추천한다. 모든 문제를 예상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최소한 기말 고사에 나오겠다 싶은 문제가 하나 이상 잡히게 마련이며(수업을 열심히 들었다면 놓치기 어렵다), 따라서 나올만한 문제나 이슈 위주로 답안 작성을 연습하는데 시간을 더 할애하는 것이 효율적인 1L 기말시험 준비 전략이다.]
한줄 결론
로스쿨 공부의 효율은 "얼마나 많이 읽었나"보다 "채점받을 형식으로 얼마나 연습했나"에 달려 있다 — 합격 후 첫 학기를 준비하는 지원자라면, 수업을 따라가는 것과 별개로 기출 답안 쓰기를 학기 중 루틴에 미리 넣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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