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에서 배우는 실무 기술 중에서도 증언녹취(deposition)는 실전 감각이 특히 중요한 분야다. 상대측 변호사의 이의제기에 즉각 대응하면서, 증인의 답변을 원하는 방향으로 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밴더빌트대 로스쿨이 이 훈련을 AI로 하는 첫 번째 로스쿨이 됐다. AI 실무교육 기업 Alta클라로(AltaClaro)와 파트너십을 맺고, AI 기반 증언녹취 시뮬레이션 도구 "DepoSim"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DepoSim은 올해 2월 출시된 이후 이미 대형 로펌 25곳 이상에서 변호사 교육용으로 쓰이고 있던 도구다.
작동 방식은 이렇다. 학생이 모의 증인에게 음성으로 질문을 던지면, 상대측 변호사 역할을 맡은 AI가 실시간으로 이의제기(objection)를 한다. 세션이 끝나면 질문 전략·전문성·반응성 세 가지 기준의 루브릭 기반 피드백을 받는다. 실제 법정에서처럼 즉흥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압박감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는 구조다.
이 도구는 법학 실무 기술(Legal Practice Technology) 강의와 로펌 실무 시뮬레이션(Law Firm Practice Simulation) 강의, VAILL 임상 프로그램에서 활용되며, 전교생은 로스쿨 도서관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개별적으로도 접근할 수 있다.
현재는 상업소송·노동법·지식재산권·독과점·증권·집단손해배상 소송과 전문가 증인 증언녹취까지 다루고 있고, 재판 실무·구두변론·증거개시·클라이언트 면담·협상 시나리오는 연내부터 내년 사이에 순차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밴더빌트 AI 법학연구소의 에밀리 파불루리 부이사는 "법학 교육은 법을 가르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을 실무 현장에 대비시키는 책임까지 포함한다"고 밝혔다.
한줄 결론
증언녹취는 교과서로는 익히기 어려운 실무 감각인데, AI 상대 반복 연습이 그 간극을 메우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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