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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쿨 순위, US News만 보면 안 되는 이유

미국 로스쿨 순위 하면 십중팔구 (아마도 학부 때를 떠올리며) US News 랭킹을 가장 먼저 떠올릴 거다. 그런데 이 랭킹 하나만 보고 지원 학교를 정하면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오늘은 미국 로스쿨 랭킹을 어디까지 믿고, 어디서부터는 다른 기준으로 봐야 하는지 정리해 본다.

US News 로스쿨 랭킹, 왜 다들 이것만 볼까

미국 로스쿨 순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US News 랭킹인 이유는 간단하다. 가장 오래됐고, 가장 널리 인용되고, 로스쿨들도 마케팅에 이 숫자를 적극적으로 쓰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 랭킹의 권위가 예전 같지 않다. 2022년 11월 예일·하버드를 시작으로 다수의 상위권 로스쿨이 자료 제공을 보이콧했고, 이후 US News가 방법론을 크게 손보면서 순위 변동성도 커졌다(2026년 랭킹에서는 36년 만에 스탠포드가 예일을 제쳤을 정도다).

자세한 배경은 이전 포스팅에 정리해 뒀으니 참고하면 된다.

방법론이 바뀌면 순위도 바뀐다는 걸 기억하자

US News는 2024년부터 로스쿨 랭킹 방법론을 크게 바꿔 졸업생 취업률과 변호사시험(바 시험) 합격률 비중을 합쳐 전체의 58%까지 늘렸다.

반대로 예전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동료 평가(다른 로스쿨 교수·법조인의 평판 설문)의 비중은 줄었다. 즉 같은 학교라도 방법론이 바뀌는 순간 순위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구조를 알고 나면 "몇 위 학교"라는 숫자 자체보다, 그 순위가 어떤 기준으로 매겨졌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는 게 이해가 될 거다.

랭킹 대신, 혹은 랭킹과 함께 봐야 할 지표들

US News 말고도 참고할 만한 자료가 여러 개 있다.

먼저 Above the Law(ATL)의 랭킹은 아예 취업 결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는데, 대형 로펌(101명 이상 규모) 취업과 연방 판사 보좌관 경력에 가장 큰 비중(40%)을 두고, 변호사 자격이 필요한 정규직 취업률(30%), 예상 비용(학비+생활비, 10%), 바 시험 1차 합격률(10%) 등을 종합한다. "졸업 후 학자금을 갚을 수 있는 직업을 구했는가"에 초점을 맞춘 랭킹이라 US News와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여기에 US News가 별도로 발표하는 전문분야별 랭킹(지적재산권법, 국제법, 조세법, 환경법, 분쟁해결 등)도 있어서, 관심 있는 세부 분야가 있다면 종합 랭킹보다 이쪽이 더 유용할 수 있다.

ATL에서 발표한 2026 로스쿨 랭킹은 여기 링크를 접속해서 확인할 수 있다.

결국 나에게 맞는 학교를 고르는 기준

정리하면 미국 로스쿨 순위는 참고 자료일 뿐, 절대적인 정답은 아니다.

종합 랭킹과 함께 ① 목표로 하는 실무 분야의 전문분야 랭킹, ② 졸업생 취업률과 바 합격률(ABA Standard 509 자료로 확인 가능, 1편 참고), ③ 취업하고 싶은 지역에서 그 학교 졸업생이 실제로 얼마나 자리 잡고 있는지(동문 네트워크), 이 세 가지를 같이 놓고 봐야 훨씬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

마무리

미국 로스쿨 순위는 출발점으로 쓰기엔 좋지만, 그 자체가 목적지가 되면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