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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의 모교가 예일 로스쿨이라고? — 200년 역사가 품은 엉뚱한 잡학들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로스쿨 중 하나인 예일 로스쿨은 진지한 법학 명문이지만, 그 역사 속에는 의외로 엉뚱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가장 유명한 건 "배트맨의 모교" 이스터에그다. 1974년 발행된 만화 Detective Comics 439호를 보면, 브루스 웨인의 서재 벽에 "예일대학교" 명의의 법학 학위 액자가 걸려 있다. 이 사실은 1975년 졸업생인 한 판사 동문이 예일 로스쿨 도서관에 제보하면서 알려졌고, 도서관은 2010년 실제로 "법정 속 슈퍼히어로들"이라는 전시를 열어 이 학위 액자를 소개하기도 했다.

캠퍼스 건축에도 반전이 있다. 예일 로스쿨의 상징인 스털링 로스쿨 건물의 정문(main entrance)과 그로브 스트리트(Grove Street) 출입구 위쪽 천장과 "나무" 들보는 사실 나무가 아니라 종이반죽(papier mâché)으로 만들어 나무처럼 색을 입힌 것이다(건물 전체가 아니라 이 두 출입구 장식에 한정된 사실이다). 이 고풍스러운 고딕 건물은 영화 촬영지로도 쓰였는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2008) 촬영이 이곳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스포츠 쪽 잡학도 있다. 훗날 연방대법관이 되는 바이런 화이트는 대학 시절이던 1938년 프로풋볼(NFL) 피츠버그 파이리츠(현 스틸러스)에서 러싱 야드 1위를 차지한 뒤, 1939년 가을 예일 로스쿨에 입학했다. 이후 디트로이트 라이온스로 휴학 후 복귀해 1940년 시즌에도 다시 한번 리그 러싱 1위에 올랐는데, 이때는 로스쿨 재학 중이었다. 이후 1942년 해군에 입대해 태평양 전선에서 복무하다 종전 후 예일로 돌아와 1946년 로스쿨을 수석·우등(magna cum laude) 졸업했다 — 즉 화이트는 프로 선수 활동과 2차대전 해군 복무로 두 차례 학업을 쉬었다가 복귀한 끝에 로스쿨을 마친 셈이다. 이후 1962년 케네디 대통령에 의해 대법관으로 지명돼 1993년까지 재직했다.

시험기간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이색 제도도 있었다. 2011년 예일 로스쿨 도서관은 테리어 "몬티"를 시험기간 동안 학생들이 "대출"할 수 있는 치료견으로 도입했는데, 이 소식이 전국 언론을 탈 정도로 화제가 됐다. 로스쿨 도서관에 개를 빌려준다는 발상 자체가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다.

한줄 결론

200년 역사의 명문 로스쿨에도 의외로 만화 속 슈퍼히어로, 종이반죽 천장, NFL 선수 출신 대법관, 대출 가능한 강아지 같은 엉뚱한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 로스쿨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이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원문: https://law.yale.edu/yale-law-school-200/our-history
원문: https://library.law.yale.edu/news/holy-diploma-batman-yale-law-school-alum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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