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쿨은 학비가 비싸다는 건 다들 알지만, 정확히 얼마인지 감이 안 오는 경우가 많다. 학교마다 편차가 크고, 등록금 외에 생활비까지 합치면 체감 금액이 확 달라진다. 이번 편에서는 연간 학비의 대략적인 범위, 학교별 실제 사례, 생활비 포함 3년 총액까지 숫자로 정리해 본다.
로스쿨 학비, 평균으로 보면 이 정도다
미국 로스쿨 학비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2025-2026학년도 ABA 공시자료 기준으로 사립 로스쿨 평균은 연 5만 7천~6만 달러 안팎이고, 주립 로스쿨은 거주자(In-State)냐 비거주자(Out-of-State)냐에 따라 갈린다. 비거주자는 연 4만 4천~4만 6천 달러, 거주자는 연 3만~3만 2천 달러 수준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거주자 요율은 대부분 국제학생과 무관하다는 점이다. 국제학생은 어느 주에 살든 비거주자 또는 사립 요율을 적용받는다고 보면 된다(이 구분은 1편에서 다룬 유학 개념과 이어지는 부분이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
상위권 로스쿨은 평균보다 훨씬 높다
한국 지원자가 많이 노리는 T14(상위 14개 로스쿨) 수준으로 가면 평균보다 확실히 비싸진다. 2025-2026학년도 기준 실제 학비는 이 정도다.
- Yale 로스쿨: 연 7만 6천 달러대
- Duke 로스쿨: 연 8만 달러대
- UChicago 로스쿨: 연 8만 3천 달러대
- Columbia 로스쿨: 연 8만 8천 달러대
이 숫자는 등록금(Tuition)만 포함한 금액이다. 여기에 건강보험료, 활동비 같은 필수 부대비용이 추가로 붙는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등록금보다 무서운(?) 건 생활비다
로스쿨 예산을 짤 때 등록금만 보면 실제 필요 금액을 크게 과소평가하게 된다. 학교가 공식 발표하는 총 소요비용(Cost of Attendance, COA)을 보면 등록금 외에도 주거비·식비·교재비·개인 경비까지 모두 포함된다. 실제로 2025-2026학년도 기준 로스쿨 평균 총 소요비용(등록금+생활비 포함)은 연 8만 2천 달러 안팎으로 집계된다.
Duke 로스쿨의 경우 등록금이 연 8만 달러대인데, 주거비·식비·보험료 등을 합친 총 소요비용은 연 11만 3천 달러대까지 올라간다. 즉 순수 학비보다 3만 달러 이상이 추가로 든다는 뜻이다. 생활비만 따로 떼면 연 2만~2만 5천 달러 정도가 일반적인 범위다.
지역에 따른 차이도 크다. 뉴욕·시카고·보스턴처럼 물가 비싼 도시의 로스쿨은 같은 등록금이라도 생활비 부담이 더 크고, 반대로 중소도시에 위치한 로스쿨은 체감 총비용이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로스쿨 지원 시 지역을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3년 총액으로 계산하면
JD는 3년 과정이므로(이 부분은 이전 포스팅 - JD vs LLM 비교에서 이미 다뤘다), 연간 비용에 단순히 3을 곱하면 대략적인 총액이 나온다. 등록금만 놓고 봐도 T14 수준 사립 로스쿨은 3년 합계 22만~26만 달러 선이고, 생활비까지 포함한 총 소요비용 기준으로는 3년에 30만 달러를 넘는 학교도 있다.
원화 환산은 환율에 따라 체감이 크게 달라지니 정확한 숫자보다는 "3년에 3억~4억 원대까지도 갈 수 있다" 정도로 감을 잡아두는 게 현실적이다. 실제 환산 금액은 지원 시점 환율로 직접 계산해 보는 걸 권한다.
장학금 얘기는 다음 편에서
여기까지가 "정가(sticker price)" 기준이라는 점을 짚어야 한다. 실제로는 로스쿨 재학생의 약 80%가 장학금이나 재정 지원을 받고, 평균 장학금 규모는 연 2만 4천 달러 안팎으로 집계된다. 즉 대다수 학생은 정가보다 훨씬 적게 낸다는 뜻이다.
장학금 종류, 국제학생 지원 가능 여부, 신청 전략은 다음 포스팅에서 따로 다룰 예정이다.
마무리
미국 로스쿨 학비는 등록금만 봐도 상위권 학교는 연 8만 달러를 넘고, 생활비까지 더하면 3년에 3억 원을 훌쩍 넘어가는 경우가 흔하다. 다만 이건 정가 기준 숫자이고, 실제 부담은 장학금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 정가를 어떻게 낮출 수 있는지, 장학금을 받는 법을 구체적으로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