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률업계 고용이 2026년 7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노동통계국(BLS) 데이터 기준 법률서비스업 종사자는 약 124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 늘었다. 같은 달 미국 전체 비농업 고용이 오히려 2만 3,000개 줄고 실업률이 4.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법률업계는 전반적인 경기 흐름과 거꾸로 가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소송·규제·기업거래·노동법 자문·지식재산·컴플라이언스, 그리고 AI 관련 법률서비스까지 수요가 고르게 견조한 게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이 훈훈한 헤드라인 뒤에는 반전이 있다. 신입 변호사 채용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 것이다. 2025년 기준 주요 로펌들의 경력직(lateral) 채용은 3,296명으로, 신입 변호사(entry-level associate) 채용 3,039명을 앞질렀다 — 로펌들이 갓 졸업한 신입보다 이미 실무 경험이 있는 경력 변호사를 더 선호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변호사 500명 이상인 대형로펌(빅로)의 2025년 졸업생 신입 채용은 6,588명으로 전년 대비 540명(7.5%) 줄었는데, 이는 2014년 이후 처음 있는 감소세다.
그럼에도 big law는 여전히 전체 로펌 일자리의 33.2%를 차지하는 최대 고용주이고, 로펌 취업(private practice — 1인 개업부터 big law까지 모든 규모의 로펌에 고용된 경우를 통칭하는 용어이지 반드시 "직접 개업했다"는 뜻은 아님) 부문은 신입 채용의 60.9%를 차지해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한편 실제로 이 부문의 신입 채용 실제 숫자(절대값)는 940명 줄었다 — 비중은 늘었는데 숫자는 줄었다는 게 언뜻 모순처럼 보이지만, 답은 "다른 진로가 더 크게 줄었다"에 있다. Class of 2025 전체 취업 건수(32,619건)와 로펌 취업 건수(19,869건, 60.9%), 전년도 비중(59.9%)을 놓고 역산해보면, 전년도 로펌 취업은 약 20,809건·전체 취업은 약 34,740건으로 추정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로펌 취업은 1년 새 약 4.5% 줄었는데, 정부기관·기업 인하우스·공익단체·법원 클럭십·학계 등 로펌 외 진로를 모두 합친 부문은 그보다 훨씬 큰 약 8.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단, 이 추정치는 기사에 직접 제시된 숫자가 아니라 두 해의 비중 차이를 역산한 값이다). 즉 로펌 취업 자체도 감소했지만 다른 진로가 더 가파르게 줄어든 탓에, 상대적으로 덜 줄어든 로펌 취업의 비중만 올라간 것이다. 같은 패턴이 로펌 취업 안에서도 한 번 더 반복된다. Big law 신입 채용은 7,128명에서 6,588명으로 7.5% 줄었는데, big law를 제외한 중소형 로펌 채용은 13,681명에서 13,281명으로 2.9%만 줄었다 — 중소형 로펌 채용이 "늘어난" 게 아니라 big law보다 "덜 줄어든" 덕분에, 로펌 취업 전체에서 중소형 로펌이 차지하는 비중은 65.7%에서 66.8%로 올라간 것이다. 여기에 로스쿨 졸업생 수 자체가 전년 대비 7% 줄었다는 점도 전체 파이가 작아진 배경으로 꼽힌다. 그런 가운데도 2025년 졸업생 취업률은 92.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로스쿨 유학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이 지표를 곧이곧대로 "취업 호황"으로만 받아들이기보다, 신입 채용 문이 상대적으로 좁아지고 있다는 이면까지 함께 봐야 한다. 다만 여기서 "그럼 big law와 중소형 로펌 중 어느 쪽을 노리는 게 더 승산이 있나"까지 답하기는 어렵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 지금까지 나온 숫자는 전부 고용주 쪽 채용 규모일 뿐, 그 자리를 두고 실제로 몇 명이 경쟁하는지(지원자 쪽 데이터)는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실용적으로 참고할 만한 차이는 있다. Big law는 OCI·학점·로리뷰 등 정량적 채용 기준이 비교적 뚜렷해 본인 경쟁력을 사전에 가늠하기 쉬운 반면, 중소형 로펌은 네트워크·지역 연고 등 기준이 불투명해 가늠하기 어렵다. 그리고 어느 쪽을 노리든 "신입보다 경력직 선호" 흐름은 로펌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으니, 실무 경험(인턴십·클리닉)이나 리걸테크·AI 관련 역량처럼 이력서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될 만한 요소를 미리 쌓아두는 전략의 중요성은 지원 대상과 무관하게 커지고 있다.
한줄 결론: 법률업계 전체는 역대급 호황이지만, 신입 로스쿨 졸업생에게는 오히려 문이 좁아지고 있다 — 숫자 이면의 흐름까지 챙겨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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