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LP(전미 법률직 배치 협회)와 NALP 재단이 미국 로스쿨 26곳의 2022년 졸업자(현재 졸업 3년차) 1,302명을 설문한 "로스쿨 동문 취업·만족도(Law School Alumni Employment and Satisfaction)"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눈에 띄는 건 모순적으로 보이는 두 수치다. 벌써 63%가 "두 개 이상의 포지션(positions)"을 거쳤다고 답했는데 — 원문 표현이 "포지션"이라 반드시 소속 회사를 바꾼 이직만 가리키는 건 아니고 같은 조직 내 보직 변경도 포함될 수 있다 — 정작 "지금 적극적으로 새 직장을 구직 중"이라는 응답은 11%로 이 조사 사상 가장 낮았다. 이전 졸업연도들은 13~24% 사이였던 걸 감안하면, 초반엔 자리를 이것저것 거쳐보는 경우가 많아도 지금 자리에 대한 만족도는 오히려 높아진 셈이다.
학자금 부채도 반가운 소식이다. 졸업 3년차 기준 평균 부채가 3년 연속 줄어들어 2020년 졸업자 $95,286에서 2022년 졸업자 $81,876까지 내려왔다. 여전히 큰 금액이지만, 방향성 자체는 긍정적이다.
AI 사용 실태는 생각보다 양극화돼 있다. 업무에 AI 도구를 "빈번히 또는 간혹" 쓴다는 응답이 48%에 그쳤고, 접근 권한이 있는데도 "거의 안 쓴다"는 응답이 30%, "전혀 안 쓴다"는 응답도 22%나 됐다. 더 재밌는 건, 이 졸업자들의 96%가 로스쿨 재학 중엔 AI 도구를 써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는 점이다. ChatGPT가 대중화된 시점이 이들의 졸업 이후였기 때문인데, 역으로 생각하면 지금 로스쿨에 재학 중인 학생들과는 AI 활용 경험 면에서 꽤 다른 세대라는 뜻이다.
근무 형태도 흥미롭다. 완전 사무실 출근이 42%, 나머지 58%는 재택 또는 하이브리드인데, 하이브리드 비율만 보면 직전 졸업연도들의 57%에서 50%로 오히려 줄었다 — 완전 재택이나 완전 출근 쪽으로 양극화되는 흐름으로 읽힌다. 연봉은 로펌 규모가 클수록 확실히 높았는데, 대형 로펌 소속 동문의 82%가 연 $200,000 이상을 받는 반면 가장 작은 로펌은 12%에 그쳤다.
한줄 결론
지금 로스쿨 진학을 고민 중이라면 "졸업하면 빚더미에 눌려 억지로 버틴다"는 통념과 달리, 적어도 최근 추세로는 부채는 줄고 현재 자리에 대한 만족도(구직 의향 역대 최저)는 오르는 방향이라는 점은 참고할 만하다 — 다만 AI 활용 역량 격차가 세대별로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니, 재학 중에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익혀두는 쪽이 유리할 걸로 보인다.
원문: https://www.abajournal.com/web/article/early-career-lawyers-lean-on-ai-every-day-nalp-study-fi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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