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쿨(JD) 지원에 필요한 영어 실력을 토플·아이엘츠 기준부터 LSAT 리딩·라이팅 실전 수준까지 정리한다.
미국 로스쿨(JD) 준비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영어를 대체 얼마나 잘해야 하는 거지?"
토플 몇 점이면 되는지, 아이엘츠(IELTS)로도 가능한지, 그리고 시험 점수만 맞추면 실제로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지까지 — 이번 글에서 미국 로스쿨 영어실력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한 번에 짚어 보겠다.
미국 로스쿨, 왜 영어 실력이 결정적일까
미국 로스쿨은 단순히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듣는 정도가 아니다. 로스쿨 1학년은 매주 수백 페이지의 판례를 읽고, 교수가 무작위로 학생을 지목해 그 자리에서 논리적으로 답하게 하는 소크라틱 메소드(Socratic Method) 수업이 기본이다.
게다가 입학 자체를 결정짓는 LSAT이라는 시험 자체가 사실상 고난도 영어 독해·논리 시험이라, 로스쿨 준비 과정 전체가 영어 실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구조다.
즉 "영어 성적 제출용 영어"와 "로스쿨에서 실제로 버티는 영어"는 다른 이야기라는 걸 먼저 이해하고 가야 한다.
토플·아이엘츠 점수 기준으로 얼마면 되는데?
미국 로스쿨(JD) 국제 지원자(international applicant)는 토플(TOEFL iBT) 또는 아이엘츠(IELTS) 점수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다만 학교마다 요구 기준이 꽤 차이가 나서, 아래는 말 그대로 "참고용" 범위로 봐 두면 된다.
특히 로스쿨에서 토플이나 아이엘츠 점수를 요구하는 경우, minimum score 즉 최소 몇 점 이상은 받아야 한다거나 받는 편이 좋다고 권고하는 cut-off를 제시하기도 하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로스쿨별 세부 정보 확인은 필수!

면제 조건도 있다. 영어권 국가(미국·영국·캐나다·호주 등)에서 학부 학위를 취득했다면 토플·아이엘츠 제출을 면제해 주는 학교가 많다. 반대로 비영어권 국가에서 영어로 수업을 들었다는 이유만으로는 면제가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 부분은 꼭 확인이 필요하다.
토플이나 아이엘츠 점수는 지원 자격이 아닌 최소 기준
여기서 중요한 건, 이 점수는 어디까지나 "지원 자격을 갖췄다"는 최소 기준이라는 점이다. 점수를 갖추었다고 해서 실제 수업이 편해지는 건 아니다. 그리고 학교마다 최소 기준이 계속 바뀔 수 있으니, 지원 직전에는 반드시 해당 학교 입학처 공식 페이지에서 최신 기준을 다시 확인하자.
시험 점수보다 중요한 "진짜" 영어 실력
로스쿨에 들어가서 실제로 필요한 영어 실력은 토플·아이엘츠 점수표에 다 담기지 않는다.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독해(Reading comprehension): 로스쿨 1학년은 하루에도 수십~수백 페이지의 판례를 읽어야 한다. 단순히 읽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핵심 논리를 빠르게 추출하는 속도도 관건이다.
작문(Legal writing): 로스쿨 시험은 대부분 "이슈 스포팅(issue-spotting)" 형태의 에세이다. 주어진 사실관계에서 법적 쟁점을 찾아내고,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글쓰기 능력이 성적을 좌우한다.
언변, 말하기(Speaking): 소크라틱 메소드 수업에서는 준비할 시간 없이 그 자리에서 질문에 답해야 한다. 물론 교수님에 따라 다르지만 과거 대비해서 더 이상 수업 시간에 학생 한명을 불러서 계속 질의응답으로 깨달음을 유발하는 소크라틱 메소드 방식을 쓰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로스쿨은 결국 변호사가 되기 위한 과정이고 변호사는 고객의 법적 대리인으로서 의사소통과 조리있는 논리 구사로 뒷받침되는 영어 실력은 변호사의 업무 기회나 범위와 직결되는 필수 조건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LSAT과 영어 실력의 관계
2026년 8월 현재 모든 미국 로스쿨 지원 시 공통으로 인정하고 있는 공인된 시험은 LSAT 하나이다. 물론 학교에 따라서 LSAT 대신 GRE나 JD-Next 시험 점수를 인정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LSAT(Law School Admissions Test)가 독보적인 로스쿨 입학 시험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다.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문제지만.
LSAT은 현재 LR(논리추론, Logical Reasoning)과 RC(독해, Reading Comprehension) 두 과목으로 구성된다(2024년 8월 시험부터 로직게임 섹션이 폐지됐다). 두 과목 모두 원어민도 어려워하는 수준의 정교한 영어 독해·추론 능력을 요구한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LSAT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실력이라면 토플·아이엘츠 기준점수는 이미 자연스럽게 넘어서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말하면, 토플 점수만 높고 LSAT형 독해·논리 문제에 약하다면 실제 로스쿨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영어를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
영어 실력을 "점수용"과 "실전용"으로 나눠서 접근하는 게 효율적이다.
토플·아이엘츠는 지원 자격을 채우기 위한 단기 목표로, LSAT 리딩·라이팅 대비는 실제 로스쿨 생활을 버티는 실력을 쌓는 장기 목표로 병행하는 방식이다.
미국 로스쿨 졸업 후 뉴욕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개인 경험을 토대로 로스쿨에서 필요한 영어 수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도록 앞으로 로스쿨 경험담과 함께 로스쿨 준비에 대한 정보들에 대해서 차근차근 다뤄볼 예정이다.